50 마이크로미터!
실트는 모래보다 곱고 점토보다 굵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퇴적물이며, 알갱이의 크기로 정의된다. 여기에 표시된 50마이크로미터는 미국 농무부(USDA) 체계에서 실트의 상한에 해당하는 굵은 실트 알갱이이다. 1마이크로미터는 1미터의 100만분의 1이므로 50마이크로미터는 0.05밀리미터이다.
크기는 알갱이 하나의 공칭 지름이며, 알갱이를 크기 등급으로 나누는 데 쓰는 척도이다. 크기 등급 체계는 여러 가지가 있고, 경계가 조금씩 다르다.
USDA의 토양 조사 지침서는 지름이 2~50마이크로미터인 알갱이를 실트로 분류한다. 이보다 작은 알갱이는 점토이고, 이보다 큰 알갱이는 2밀리미터까지 모래이다. 20~50마이크로미터의 알갱이는 굵은 실트이다.
지질학자들은 1922년에 발표된 웬트워스 척도를 쓰는데, 이 척도에서 실트의 범위는 약 4~62.5마이크로미터이다. 50마이크로미터 알갱이는 두 체계 모두에서 실트에 속한다.
빙하가 실트를 만든다. 빙하는 밑에 있는 기반암을 갈아 암석 가루라고 하는 고운 가루로 만드는데, 이 가루는 실트 크기의 암석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 빙하가 깎아 낸 물질의 대부분은 빙하가 녹은 물이 흐르는 하천이 실어 나르며, 그 안의 암석 가루가 빙하 하천에 회색빛을 준다.
바람도 실트를 집어 올린다. 바람에 실려 온 실트가 알아보고 지도에 나타낼 수 있을 만큼 두꺼운 퇴적층으로 쌓인 것을 뢰스라고 한다. 뢰스는 두께가 수십 미터에 이르기도 하며, 상당 부분은 암석 가루에서 비롯되었다. 뢰스의 대부분은 빙하기에 쌓였다. 빙하기는 빙상이 넓게 퍼진 추운 시기로, 이때는 느슨한 퇴적물이 더 많았고 땅이 더 건조하고 바람이 더 세며 식물로 덮인 곳이 적었다.
현장에서 토양학자들은 토양에 모래, 실트, 점토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주로 손가락 사이로 비벼 보는 감촉으로 판단한다. 모래는 까끌까끌하고 알갱이가 하나하나 보인다. 실트는 마른 상태에서도 젖은 상태에서도 매끄럽고, 실트 알갱이 하나는 확대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 실트가 많은 토양에는 실트 양토처럼 따로 이름이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