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00,000 킬로미터!
리겔은 사냥꾼 오리온자리에 있는 청색 초거성이다. 지름이 약 1억 1000만 킬로미터로, 태양 지름의 약 79배이다. 이 수치는 별의 눈에 보이는 표면의 지름을 추정한 값이다.
별에는 단단한 표면이 없으며, 리겔의 크기는 하늘에서 얼마나 넓게 보이는지와 얼마나 멀리 있는지, 두 가지 측정값에서 나온다. 여러 망원경의 빛을 합치는 간섭계로 관측하면 이 별은 하늘에서 약 1각초의 1,000분의 2.6~2.75 크기로 보인다. 1각초는 1도의 3,600분의 1이다. 히파르코스 위성은 이 별까지의 거리를 약 860광년으로 측정했으며, 광년은 빛이 1년 동안 이동하는 거리이다.
2012년의 한 연구는 이 두 값을 결합해 리겔의 반지름을 태양의 78.9배로 보았고, 오차는 7.4 정도였다. 이에 따르면 이 별의 지름은 약 1억 1000만 킬로미터이다. 미국 해군 정밀 광학 간섭계를 이용한 2018년의 한 연구에서는 반지름이 태양의 74배, 곧 지름이 약 1억 300만 킬로미터로 나왔다.
불확실성은 거리 쪽이 더 큰데, 거리가 약 9%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2022년에 한 연구진은 별 주변에서 빛나는 수소 가스의 측정값과 컴퓨터 모형을 결합하는 다른 방법으로 거리를 추정했다. 그 결과는 히파르코스의 값과 일치했다.
리겔의 표면 온도는 태양의 약 2배이다. 이 별은 태양의 약 12만 배의 에너지를 내보낸다. 질량은 태양의 약 21~23배이다.
리겔 같은 별은 II형 초신성으로 일생을 마친다. II형 초신성은 질량이 큰 별의 핵이 붕괴할 때 일어나는 폭발이다. 2020년의 한 연구는 약 3,300광년 안에 있으면서 핵이 붕괴할 것으로 예상되는 별 31개를 목록으로 정리했으며, 리겔은 그중 10번째로 가까운 별이다.
리겔은 여러 주기로 동시에 맥동하기 때문에, 밝기와 표면의 움직임이 조금씩 변한다. MOST 위성으로 28일 동안 관측한 자료와 6년이 넘는 지상 측정값을 합쳐 19개의 개별 맥동이 확인되었다. 이 맥동은 약 1.2~75일의 주기로 되풀이된다. 이런 식으로 변하는 별은 백조자리 알파형 변광성이라고 하며, 이 이름은 백조자리 알파라고도 불리는 데네브에서 따왔다.
리겔에는 동반성인 리겔 B도 있는데, 하늘에서 약 9.5각초 떨어진 곳에 보인다. 리겔 B는 그 자체가 두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 별이 너무 가까워 따로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