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페타미터!
파섹은 천문학에서 쓰는 거리 단위로, 약 3.26광년, 즉 30조 9000억 킬로미터에 해당한다. 광년은 빛이 1년 동안 이동하는 거리이다. 파섹은 각도로 정의된다. 지구와 태양 사이의 간격이 1각초의 너비로 보이는 거리가 1파섹이며, 1각초는 1도의 3,600분의 1이다.
천문학자들이 쓰는 단위를 정하는 국제천문연맹(IAU)은 천문단위(au)를 통해 파섹을 정의한다. 1천문단위는 정확히 149,597,870,700미터이며, 약 1억 5000만 킬로미터로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평균 거리에 가깝다. 1파섹은 1천문단위가 1각초의 각도를 이루는 것으로 보이는 거리이다.
1각초는 매우 작은 각도이다. 1도는 60각분으로 나뉘고, 1각분은 다시 60각초로 나뉜다.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농구공은 지름이 약 1각초로 보일 것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1파섹은 정확히 648,000을 원주율로 나눈 값만큼의 천문단위이다. 이는 약 206,265au이다.
파섹은 천문학자들이 가까운 별까지의 거리를 재는 방식에서 비롯되었다.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도는 동안 가까운 별은 그 뒤에 있는 더 먼 별들을 배경으로 조금씩 위치가 달라 보인다. 얼굴 앞에 손가락을 들고 한쪽 눈으로 보다가 다른 쪽 눈으로 볼 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이렇게 보이는 위치 변화를 시차라고 한다.
천문학자들은 별의 위치를 측정한 뒤, 6개월 뒤 지구가 궤도의 반대편에 있을 때 다시 측정한다. 별까지의 거리(파섹)는 1을 시차각(각초)로 나눈 값이므로, 시차가 0.5각초인 별은 2파섹 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별조차 시차가 1각초보다 작다.
이렇게 작은 각도는 측정하기 어렵다. 지구 대기가 별빛을 흐리게 하므로, 지상 망원경은 약 0.01각초보다 작은 시차를 재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그 결과 약 100파섹 안의 별로 한정된다. 우주 망원경은 훨씬 잘 해낸다. 유럽 우주국 가이아 임무의 세 번째 데이터 공개분은 2022년에 공개되었고, 약 14억 6000만 개 천체의 시차를 담고 있다.
파섹 단위의 거리는 시차에서 곧바로 구해지므로, 많은 천문학자는 거리를 파섹으로 나타내는 것을 선호한다. IAU는 파섹이 우리 은하의 구조를 연구할 때 흔히 쓰는 단위이며, 광년은 주로 대중을 위한 글에서 쓰인다고 설명한다.
더 큰 거리에는 미터에 쓰는 것과 같은 접두어를 붙인다. 1킬로파섹은 1,000파섹이고, 1메가파섹은 100만 파섹이며, 1기가파섹은 10억 파섹이다. 지구에서 약 250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 은하는 약 0.77메가파섹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