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0 킬로미터!
에리스는 해왕성 훨씬 바깥에 있는 왜소행성이며, 태양계에서 가장 큰 왜소행성 중 하나이다. 지름은 2,326킬로미터로 명왕성의 지름과 거의 같지만, 질량은 약 27% 더 많다. 2005년의 에리스 발견은 천문학자들이 행성이 무엇인지 정의하게 된 논쟁이 시작되는 데 한몫했다.
에리스의 크기는 2010년 11월 6일에 측정되었다. 이날 에리스가 희미한 별 앞을 지나갔는데, 이런 현상을 엄폐라고 한다. 칠레의 두 지점에 있던 망원경은 에리스가 별을 가리면서 별빛이 사라지는 것을 기록했다. 각 지점에서 별이 사라져 있던 시간을 재어 에리스의 크기를 알아냈다.
그 결과 반지름, 즉 중심에서 표면까지의 거리는 1,163킬로미터이고 오차 범위는 6킬로미터로 나왔다. 따라서 에리스의 지름은 2,326킬로미터이며, 측정 결과는 둥근 모양과 들어맞는다. 다른 방법으로 이루어진 이전 추정에서는 에리스의 지름을 약 3,000킬로미터로 보았으며, 이는 명왕성보다 약 25% 큰 값이다.
에리스의 작은 위성 디스노미아의 궤도를 보면 에리스가 위성을 얼마나 강하게 끌어당기는지 알 수 있다. 이로써 에리스의 질량, 즉 에리스에 들어 있는 물질의 양이 1.66 × 1022킬로그램으로 구해진다. 에리스는 명왕성보다 조금 작은 구에 더 많은 질량이 들어 있으므로 밀도가 더 높으며, 천문학자들은 에리스가 대부분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마이크 브라운, 제미니 천문대의 채드 트루히요, 예일대학교의 데이비드 라비노위츠가 2005년 1월 5일에 에리스를 발견했다. 이들은 팔로마 천문대에서 태양계 외곽을 조사하던 중 2003년 10월 21일에 찍은 영상에서 에리스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에리스에 ‘제나’라는 별명을 붙였다.
명왕성보다 커 보이는 천체가 나타나자, 무엇을 행성으로 볼 것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2006년 8월 국제천문연맹은 새로운 정의를 표결에 부쳤고, 이에 따라 명왕성, 에리스, 세레스는 왜소행성이 되었다. 왜소행성은 태양 둘레를 돌고, 스스로의 중력으로 거의 둥근 모양이 될 만큼 크지만, 궤도 주변의 다른 천체를 없애지는 못한 천체이다.
2006년 9월에 에리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이름은 불화와 다툼을 관장하는 그리스 신화 속 여신에서 따왔다. 에리스의 위성은 에리스의 딸이자 무법의 여신인 디스노미아의 이름을 따 디스노미아로 불리게 되었다.
에리스는 길쭉한 타원 궤도를 따라 돌며, 이 궤도는 지구 궤도면에 대해 약 44도 기울어 있다. 태양과의 거리는 38~98천문단위이며, 1천문단위는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평균 거리로 약 1억 5000만 킬로미터이다. 평균적으로는 태양에서 68천문단위, 즉 약 100억 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한 바퀴 도는 데 약 560년이 걸린다.
평균 거리에서 햇빛이 에리스에 닿는 데는 9시간이 넘게 걸린다. 표면 온도는 −217 °C와 −243 °C 사이로 추정된다. 표면은 빛을 매우 잘 반사한다. 천문학자들은 에리스의 표면이 얇은 얼음층으로 덮여 있다고 생각하며, 이 얼음은 아마도 에리스의 대기가 지표에 서리로 얼어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