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킬로미터!
크뤼트네는 지름이 약 2.1킬로미터인 소행성으로, 지구의 궤도와 연결된 경로로 태양 둘레를 돈다. 이 지름은 2010년에 NASA의 우주 망원경이 한 적외선 측정에서 나왔다. 소행성이 얼마나 밝게 보이는지만을 바탕으로 한 이전 추정은 지름을 약 5킬로미터로 보았다.
크뤼트네의 크기는 이 소행성이 반사하는 햇빛과 내뿜는 열로 알아낸다. 1997년에 이 소행성의 특이한 궤도를 밝혀낸 연구팀은 밝기를 바탕으로 지름이 약 5킬로미터라고 추정했다. 이 방법은 표면이 햇빛을 얼마나 반사한다고 가정하느냐에 좌우된다. 가정이 틀리면 크기가 크게 틀리게 나올 수 있다.
2010년에 NASA의 WISE 우주 망원경은 크뤼트네에서 나오는 적외선, 곧 열을 측정했다. 이 열은 주로 소행성의 크기에 좌우되고, 표면이 얼마나 어두운지에는 약하게만 좌우된다. 측정 결과로 얻은 유효 지름, 곧 측정값에 들어맞는 구의 지름은 약 2.1킬로미터이다. 측정 결과는 표면의 반사율이 매우 높다는 것도 보여 주며, 이 반사율을 적용하면 밝기를 이용한 방법으로도 같은 2.1킬로미터가 나온다.
크뤼트네는 약 27시간에 한 번 자전한다. 자전하는 동안 밝기가 크게 오르내린다.
크뤼트네는 364일에 한 번 태양 둘레를 도는데, 이는 지구의 1년 길이와 거의 정확히 같다. 궤도는 길쭉한 타원이며 지구 궤도와 약 20도 기울어져 있다. 태양에서의 거리는 0.48천문단위에서 1.51천문단위까지 변한다. 천문단위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로, 약 1억 5000만 킬로미터이다.
지구에서 보면 크뤼트네는 해마다 강낭콩 모양의 고리를 그리며, 이 고리는 지구 궤도를 따라 천천히 이동한다. 크뤼트네가 지구에 가까워지면 지구의 중력이 크뤼트네의 궤도를 조금 바꾸고, 크뤼트네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천문학자들은 이를 말굽 궤도라고 부른다. 마지막 방향 전환은 1900년경에 있었고, 다음 전환은 2285년경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크뤼트네는 지구가 아니라 태양을 도므로 지구의 위성이 아니다. 또한 지구에 아주 가까이 오는 일도 없다. 약 385년에 한 번뿐인 가장 가까운 접근 때에도 지구에서 약 0.1천문단위 떨어진 곳을 지나가며, 이는 달까지 거리의 약 40배이다.
J. D. 월드런은 1986년 10월 10일에 호주 사이딩 스프링 천문대에서 크뤼트네를 발견했다. 크뤼트네는 그보다 3년 앞서 칠레에서도 관측되었으나, 궤도를 알아낼 만큼 오래 추적되지는 않았다. 크뤼트네의 말굽 모양 경로는 1997년에야 확인되었다. 이때 폴 위거트, 킴모 인난넨, 세포 미콜라가 컴퓨터로 크뤼트네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했다.
정식 이름은 3753 크뤼트네이며, 3753은 알려진 소행성 목록에서의 번호이다. 크뤼트네는 아일랜드어에서 스코틀랜드의 고대 민족 중 하나인 픽트족을 가장 흔히 가리키는 이름이다. 픽트족의 전설에서 크뤼트네는 픽트족의 조상이기도 했으며, 그의 일곱 아들은 픽트 왕국의 일곱 지역에 자기 이름을 붙여 주었다.